[앵커]
Q1. 아는기자, 이번에는 정치부 이현재 기자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일단 당 대표 자리가 비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지도부가 텅 빈 상황입니다.
일단 당내 서열 2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를 뽑을 가능성이 큽니다.
Q2. 우선 당을 수습할 당 대표가 필요할 텐데, 누가 뛰어들까요?
크게 세 개 세력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먼저 한동훈 비대위원장입니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한 한 위원장은 단숨에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 자리에 올랐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고, 총선에 도전한 이른바 '한동훈의 사람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당내 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한 위원장이 총선 이후에도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등장 가능성은 높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채널A 인터뷰)]
"저는 공공선을 위해서 이 정치라는 무대에서 나라와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제 마음은 정해져 있습니다."
Q3. 사실 총선 기간에도 친윤계가 한 위원장에 대한 불만 컸잖아요. 이번에 친윤계 생존자는 꽤 많은데, 가만히 있지 않을 거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선거 끝나기를 벼르고 있었던 친윤계가 두 번째 세력입니다.
윤재옥 권성동 이철규 의원 등 친윤 의원들 대부분은 22대 국회에 재입성한 당내 주류 세력입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 정권심판 여론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친윤 세력이 다시 당권을 잡게 되면 '민의를 무시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겠죠.
지난해 초 당 대표 선출을 할 때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초선 의원 50명이 연판장을 돌려 불출마를 압박했는데, 이제는 이런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Q4. 한 위원장과 친윤계의 싸움이 되는 걸까요?
여기에 여당의 참패에도 살아돌아온 비윤 중진 세력이 있습니다.
이번에 각각 5선과 4선 고지에 오르며 중량감이 더 높아진 나경원 당선인과 안철수 의원, 지난 전당대회 당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전력이 있죠.
정권심판론 바람에 맞서 당을 쇄신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들도 당내 세력이 없을뿐 아니라,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점도 약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Q5.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 이번에 보수 정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할이 아주 중요해 보여요?
맞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 속에 대패를 했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다음 대선 결과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차기 당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갈 것인가죠.
임기 3년 남은 대통령과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지 당원들의 판단에 따라 새 대표가 결정될 것입니다.
또 당 대표가 대선에 나가려면 당헌에 따라 임기 종료 전인 내년 9월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차기 대권 레이스를 자기 페이스로 이끌 수 있는 위치에도 서게 됩니다.
Q6. 친윤이든 비윤이든, 이번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니 공개적으로 활동을 할 텐데. 불출마한 한 위원장은 그렇지 않잖아요? 한 위원장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요?
한 위원장은 오늘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죠.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길'이 무엇인지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후 유학설에 대해서는 이미 선을 그었고요.
총선 기간에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명확하게 각을 세우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체감을 보이지도 않았는데요.
지지층과 중도층을 모두 잡으려는 행보였겠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죠.
차기 당권을 노리고, 여기에 대권까지 노린다면 아무래도 차별화 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겹치는 '검사 출신'이라는 배경도 어떻게 희석할지도 한 위원장에게는 숙제일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현재 기자 guswo1321@ichannela.com